노량진3구역이 구역 내 위치한 '도시계획도로 이슈'를 풀지 못해 사업속도가 한동안 정체된 가운데, 지난 2021년 사업시행계획(안) 인가를 받은지 3년 만에 조합원 분양신청에 착수한다. 조합원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조합원 분양가(추정)에 대체로 놀라는 분위기다.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여건이 녹록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전용면적 84㎡가 11억원을 상회할지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3일 정비업계 따르면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노해관 조합장)은 이달 3일(수)부터 다음 달 15일(목)까지 조합원들로부터 분양신청서를 받는다. 타입별 분양신청 대상은 ▲59㎡A(52세대) ▲59㎡B(97세대) ▲59㎡C(49세대) ▲84㎡A(90세대) ▲84㎡B(66세대) ▲84㎡C(104세대) ▲84㎡D(42세대) ▲84㎡E(12세대) ▲84㎡F(129세대) ▲107㎡(197세대)로 나뉘며, 총 838세대(사업시행계획안 기준)다. 공공임대주택은 174세대다.
조합원들은 타입별로 1순위부터 10순위를 정해 분양신청을 하게 된다. 먼저 1주택의 경우, 신청한 순위별로 권리가액이 많은 순으로 우선 배정한다. 2주택(추가 +1) 배정은 1주택 배정을 마친 뒤 잔여 주거전용면적(60㎡ 이하) 주택 중에서 2주택 신청 순위에 따라 공급한다. 이때, 권리가액에서 1주택 조합원 분양가를 공제한 잔여 권리가액이 많은 순서로 배정하고, 그 다음으로 종전주택의 주거전용면적에서 1주택 분양예정 주거전용면적을 제외한 잔여 주거전용면적이 넓은 순서로 배정한다.
조합원 분양가는 ▲59㎡(약 9.4억원) ▲84㎡(약 11.3억원) ▲107㎡(약 12.1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노량진3구역은 지난 2021년 동작구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사업시행계획(안) 원안대로 관리처분계획(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서 산출된 조합원 분양가는 2021년 사업시행계획(안) 설계도서에 따라 계산됐다. 사업시행계획(안) 상 공급 물량은 총 1,012세대로, 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은 각각 838세대, 174세대다.
노량진3구역 조합은 현재 재정비촉진계획(안) 변경을 진행 중이다.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설계 변경을 통해 늘어나는 총 공급 물량은 1,103세대다. 2021년과 단순 비교하면 약 91세대 정도가 늘어난다. 물론 아직 인허가 전이라, 조합이 자체적으로 구상한 계획 정도로만 봐야 한다. 계획대로 인허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현재 조합원 분양가가 하향 조정될 수 있을지 여부도 단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인근에 위치한 노량진5구역도 노량진3구역과 마찬가지로 2021년 함께 사업시행계획(안)을 인가받았다. 노량진5구역은 이듬해 8월 조합원 분양신청을 바로 진행했고, 지난해 2월 조합원들로부터 관리처분계획(안)을 의결받았다. 작년 10월 동작구청은 노량진5구역의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했다. 노량진5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59㎡(약 7.8억원) ▲84㎡(약 8.8억원) ▲120㎡(약 11.3억원) 수준이다.
노량진뉴타운 관계자는 "노량진3구역과 노량진5구역은 동시에 사업시행계획(안)을 인가받았지만, 이후 사업속도 차이로 인해 조합원 분양가의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장별로 처한 여건이 달라 단순 비교는 지양해야 하지만, 노량진3구역이 향후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성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허가를 받더라도 그때 공사비와 시장 상황에 따라 조합 사업성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