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등소유자가 2,600명에 육박하는 강북구 번동148번지 일대가 이날부터 30일간 재개발 추진 여부를 위한 주민동의서 징구를 시작한다. 사업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비례율은 90%로, 25㎡를 갖고 있는 주민이 39㎡를 신청할 경우 필요한 추정분담금은 2.5억원이다. 강북구청은 지난 1년간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마련한 개략적인 정비계획(안)과 추정분담금(안)을 이달 주민설명회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5일 정비업계 따르면 강북구청 주거정비과는 번동148번지 일대 정비사업 사전타당성조사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관련 주민설명회를 이달 19일(월) 오후 3시 효성교회에서 개최한다고 안내했다. 현장설명회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사전접수를 통해 참석이 확정된 주민만 입장이 가능하며, 주민설명회 영상은 강북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할 예정이라는 점을 밝혔다.
번동148번지 주민들은 지난 2021년 8월 토지등소유자의 10% 이상 동의요건을 충족한 뒤 강북구청에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요건 사전검토를 공식 요청했다. 이듬해 9월엔 사전타당성조사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용역기간은 올해 8월 31일까지다. 사전타당성조사 이후 주민동의율 50% 이상과 반대 25% 미만을 동시 충족할 경우 정비계획(안) 수립이 가능하다.
주민설명회는 개략적인 정비계획(안)과 사업성 분석, 평균 추정분담금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주민들이 재개발 추진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주민의견서(동의서)는 이달 5일(월)부터 내달 4일(화)까지 30일간 받을 예정이다. 찬성 50% 이상, 반대 25% 미만을 동시에 충족할 경우에만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후속 절차를 이행할 수 있다. 2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미충족 시, 정비사업은 추진할 수 없다.
주민들에게 배포된 개략적인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용도지역은 제1종일반주거지역(93,950㎡)과 제2종 7층이하(3,585㎡)로 구성돼 있다. 제1종일반주거지역이 전체 구역면적의 약 96%에 육박할 정도로 토지이용에 한계가 있는 사업예정지다. 표고 40m 이상·경사도 10도 이상으로 구릉지에 해당하며, 전체 건축물(385개) 중 공동주택이 351개에 달한다. 단독주택은 15개에 불과하다. 토지등소유자는 2,556명으로 집계됐다.
기준용적률과 허용용적률은 서울시 지침과 조례를 기준에 따라 각각 150.6%, 170.6% 이하로 수립됐다. 공공시설 등 기부채납(순부담률 8.2%)을 통한 상한용적률은 186.01%, 법적상한용적률은 241.71%로 예정돼 있다. 물론 개략적인 정비계획(안)이라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건폐율은 36.69%며, 평균층수는 10층이다.
예상되는 총 공급물량은 총 3,310세대로, 이중 공공임대주택(710세대)은 전체 21.5%를 차지한다. 조합원 물량은 2,600세대로, 토지등소유자(2,556명) 수를 감안할 경우 일반분양 물량은 없다. 조합원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세분화하면, ▲39㎡(1,800세대) ▲49㎡(560세대) ▲59㎡(140세대) ▲84㎡(100세대)로 구분된다.
현 시점에서 추정되는 비례율은 90.88%다. 종전자산의 전용면적이 25㎡에 해당하는 조합원의 권리가액은 1.3억원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39㎡(3.85억원) ▲49㎡(4.87억원) ▲59㎡(5,87억원) ▲84㎡(7.56억원)임을 감안하면, 25㎡를 갖고 있는 조합원이 39㎡를 신청할 경우 내야 할 추정분담금은 2.55억원이다. 84㎡를 신청할 경우 필요한 추정분담금은 6.26억원이다.
번동148번지 A주민은 "2008년 재개발 붐이 일었지만 투기꾼이 몰리며 개발사업이 중단됐던 지역으로, 2020년 이후부턴 공공재개발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며 "강북구청에서 보내온 개략적인 정비계획(안)과 추정분담금(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