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1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집행부 임원 선출을 위한 총회 먼저 진행한다. 노량진1구역은 지난해 사업시행계획(안)을 인가받은 후 시공사를 뽑기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 매진해 왔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고 비상대책위원회(조합 정상화 위원회) 활동이 본격화됐다. 이달 정기총회는 노량진1구역의 사업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일 정비업계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남기택 조합장)은 이달 15일(월) 오후 2시 임원선출을 위한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회 안건은 ▲제1호(선거관리위원회 수행업무 인준) ▲제2호(2023년 조합운영비 예산 추인) ▲제3호(2024년 예산편성을 위한 사용비용 추인) ▲제4호(2024년 조합운영비 예산) ▲제5호(2024년 정비사업비 예산) ▲제6호(기 수행업무 인준) ▲제7호(자금 차입) ▲제8호(임원 선출) 등이다.
보통 정기총회는 한 해 사용할 예산을 조합원들로부터 의결받는 절차다. 기업들이 회계결산을 마치고 3월에서 4월 사이 주주총회를 여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쉽다. 노량진1구역은 조합 집행부 임원들의 임기 만료에 따라, 정기총회를 조금 앞당겨 임원 선거를 함께 진행한다. 조합장 자리를 두고는 한재근 후보와 김문선 후보가 맞붙는다. 김문선 후보는 현재 노량진1구역 조합의 사무장이다. 감사 후보에는 3명이, 이사 후보에는 1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사 후보 중에선 서울 재개발 분석을 주로 하는 부동산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노량진1구역은 새로운 집행부 하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달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금호건설 등이 참여했다. 각 건설사마다 내부 방침과 수주 목적이 조금씩 상이하기에, 실제 응찰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이 예정가격으로 정한 평당 공사비(730만원) 상향조정을 원하고 있다.
GS건설은 오래 전부터 노량진1구역을 '중점 사업장'으로 선정해 공을 들여왔지만, 조합 집행부로부터 홍보 공영제 미준수로 두 차례 경고를 받은 상황이다. GS건설이 1차 입찰에 불참한 배경 중 하나는 향후 입찰보증금 몰수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으로부터 두 차례나 홍보규정 위반 공문을 수령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치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500억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을 내기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 1차 입찰이 유찰된 이후 내부적으로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노량진1구역은 작년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조합 운영실태 합동점검을 받았다. 합동점검반은 국토부와 서울시, 용산구청 등으로 꾸려졌다. 주요 점검 내용은 ▲용역업체 선정 및 계약 ▲자금차입, 예산편성 및 집행 ▲총회 개최 등 조합운영 및 정보공개 등이었다. 실태점검 결과 총 15건의 조치사항이 나왔고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사의뢰(3건) ▲시정명령(9건) ▲행정지도(3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