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 일대에 지상 28층 규모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는 충정아파트의 현재 위치에 3D스캐닝 등의 방식으로 기억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2일 전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결과 서대문구 충정로3가 250-70번지 일대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마포로5구역 제2지구는 1979년 9월 재개발구역으로 최초 결정된 이후 2009년 6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 지정된 구역이다. 충정로역(5호선) 인근에 위치해 입지 조건은 우수하나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해 있어 도시기능 회복 및 도시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다.
대상지가 속한 마포로5구역은 중구 중림동·순화동 일대와 서대문구 충정로3가 및 합동 일대로, 1979년 9월 구역 지정됐으며 현재 총 14개의 사업시행지구로 지정돼 있다. 충정로3가에 속한 14개 지구 중 8개 지구는 사업 완료 및 시행 중이며, 2지구는 미시행 지구로 남아 있었다.
이번 5-2지구 정비계획에는 ▲충정로 역세권 일대 주거 공급 ▲충정로변 가로 활성화 유도 ▲충정아파트 흔적 남기기 계획 등이 포함됐다.
연면적 약 4만2000㎡,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로 건축 예정이며, 지면과 접하는 3개 층(지상 2층~지하 1층)에는 도심 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가로활성화용도의 근린생활시설이, 지상 2~3층에는 건축물 기부채납을 통한 사회복지시설(정신건강센터 및 자활 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4층에는 주민들이 휴식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지상 5층~지상 28층에는 공동주택 192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원활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충정로 변과 이면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공동체 주거문화를 볼 수 있는 중정이나 가족형주호 등 보존의 의미가 크다고 보고, 공개공지 내 기록보존방식으로 3D스캐닝 등 다양한 형식과 콘텐츠를 활용해 충정아파트의 가치를 담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낙후된 상태로 방치됐던 마포로5구역 제2지구의 재개발 시행이 가능해져 충정로 역세권 기능 활성화와 도시경관 개선, 지역 활성화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