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가 롯데쇼핑과의 부지매입 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연내 전체회의를 통해 계약체결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회의 소집 공고만 나간 상황이라, 토지 매입금액과 세부적인 계약조건은 아직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롯데쇼핑과의 부지매입 계약을 마치고 서울시 지적사항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한곳을 향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어제(12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 소집 공고를 냈다. 전체회의는 이달 26일(화) 오후 2시 여의도 CCMM빌딩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총회 장소는 소집 공고를 낸 다음 날 한국화재보험협회로 변경됐다. 여의도 CCMM빌딩은 서여의도에 위치해 있어, 토지등소유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올 수 있는 장소인 한국화재보험협회로 변경한 것이다.
전체회의 상정되는 안건은 ▲제1호(협력업체 선정) ▲제2호(시행규정안 변경) ▲제3호(롯데쇼핑 토지 매입 및 계약체결) ▲제4호(2023년 운영비 및 정비사업비 예산) ▲제5호(2024년 운영비 및 정비사업비 예산) ▲제6호(자금의 조달) ▲제7호(전체회의 의결사항 중 사업시행자 위임 사항 의결) 등이다. 단연코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안건은 제3호 안건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올해 '1호 시공사 선정'을 기치 삼아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서울시로부터 입찰중지 권고를 받아 시공사 선정이 중단됐다. 기존 정비계획(안) 상 빠져있는 롯데슈퍼(근린생활시설)를 포함시켜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서울시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인허가청의 권고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과열 양상으로 번지던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입찰경쟁도 무위로 돌아갔다. 양사는 소득 없이 홍보관을 철수했다.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과 정비사업위원회는 곧바로 롯데슈퍼 부지 매입을 위한 협의 테이블에 앉았다. 롯데슈퍼를 구역계에서 제척하게 될 경우, 사업성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기에 토지매입을 위한 협의점을 찾아내야만 했다. 롯데마트가 단독 소유하고 있는 한양상가는 450평 규모의 토지·건축물이다. 롯데쇼핑은 평당 매입금액을 여의도역 역세권 수준으로 책정해줘야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슈퍼 부지 매입을 위한 거래 금액과 세부 조건 협의는 완료됐다. 다만, 매입 금액과 세부 조건은 아직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안내되지 않았다. 현재 KB부동산신탁은 전체회의 책자를 인쇄하고 있다. 전체회의 전,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도하게 될 매입 금액과 세부 조건은 향후 한양아파트의 사업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계약금 비율과 납부를 위해 자금을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조달하는 지가 중요하다.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단계라, 조합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의 신탁계정대로부터 대여금을 빌리는 안이 거론된다. 토지 매입 대금은 수백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대여금을 받을 경우 대출이자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 생각하고 있지 못했던 이자비용으로 인해, 사업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비업계 중론이다.
분양수입이 발생하는 기간을 몇 년으로 잡을 것인지, 그에 따른 대출 이자를 어떻게 납부하는지 여부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쇼핑과의 세부 계약 조건도 토지등소유자들이 잘 살펴봐야 할 내용이다. 계약금-중도금-잔금을 납부하는 시점에, 자금 조달을 제때 하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 문구 하나하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