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뉴타운 내에서 마지막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흑석1구역이 지난 달 조합장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인을 배출했으나 1개월 만에 다시 공석이 됐다. 흑석1구역은 장명섭 상근이사가 조합장 직무를 대행해 사업 추진을 문제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1월 조합원 투표로 선출한 토문건축사사무소와 함께 건축심의를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23일 업계 따르면 흑석1구역은 올해 2월 10일부로 보궐선거로 뽑힌 당선인의 당선 무효를 결정했다. 올해 1월 진행된 흑석1구역 조합장 보궐선거는 추진위원장 출신이었던 두 후보의 출마로 관심을 모았지만, 1달 만에 다시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현재 조합장 보궐선거 일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고 당분간 장명섭 상근이사 체제로 조합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흑석1구역은 작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초대 조합장을 뽑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초대 조합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조합장 공석이 장기화됐다. 1기 집행부 관리이사가 조합장 직무대행을 하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작년 8월 조합장 선출 총회를 열었지만 2명의 후보 지지율이 비슷해 당락을 가르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진행된 총회에서 1명의 후보자가 의결 정족수의 과반수 출석과 다득표를 받아 2대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다만, 2대 조합장마저 임기를 지낸지 1달 만에 흑석1조합선거관리 규정 제16조 제3항에 따라 당선이 무효화됐다. 조합 설립을 위한 제반 업무를 진행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규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조합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합 출범 후 업무를 진두지휘할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조합원들 또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흑석1구역 조합원 수는 196명이다.
흑석1구역 조합원은 "흑석2구역이 SH공사 주도의 공공재개발을 진행하면서 민간재개발 조합을 서두르면서 힘겹게 사업이 시작된 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재개발 찬성·반대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관망하는 조합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조합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흑석뉴타운 10개 구역 중에서 완공 후 입주까지 완료한 곳은 총 5개 구역(4구역·5구역·6구역·7구역·8구역)이다. GS건설이 짓는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3구역)도 올해 2월 28일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제 남은 곳은 4개 구역(1구역·2구역·9구역·11구역)이다. 9구역과 11구역은 한창 이주가 진행 중이며, 1구역과 2구역은 흑석역(9호선)에서 가장 가까운 핵심입지로 각각 민간재개발과 공공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