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으로 임기를 지내면서 조합원 분들의 적잖은 반대에 직면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설계변경을 통해 펜트하우스 7세대를 새롭게 신설한 건 상징성과 사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함입니다. 기존 3베이에서 선호도 높은 4베이 타입으로 변경하며 주거 쾌적성도 향상시켰습니다. 종후자산의 가치 상승을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가겠습니다."
김남현 상계2구역 조합장은 하우징워치를 만나 근래 가장 큰 화두였던 건축설계(안) 변경에 대해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건축설계(안) 핵심사항은 ▲내부구조 변경(3베이→4베이) ▲평형 확대(59㎡→64㎡) ▲펜트하우스 7세대(최상층) ▲스카이커뮤니티(조식서비스) 등이 꼽힌다. 상계2구역은 기존 원안대로 관리처분계획(안) 단계까지 밟고 나서 이주·철거 시점에 맞춰 건축심의 변경 인허가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상계2구역은 지난 달 21일 노원구민의 전당에서 2023년 정기총회에서 건축설계(안) 변경 관련 12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대부분 동의율 80%를 넘었지만, 136㎡ 펜트하우스 관련 안건 동의율은 71%로 가장 낮았다. 의결권을 행사한 조합원 1,085명 중에서 285명이 반대했다. 펜트하우스 7세대 신설로 84㎡ 세대 수가 줄면서 권리가액 순위로 84㎡ 배정을 희망했던 조합원들의 반대 영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조합장은 "펜트하우스 신설은 조합과 협력업체들이 고심 끝에 결정한 사항으로 단순히 노원 센트럴 푸르지오와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펜트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맞춰 간 것이 아니다"라며 "상계2구역은 향후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리는 평형대가 49㎡밖에 없어 사업성 확보를 위한 여러 강구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펜트하우스는 중·소형 아파트 단지라는 이미지를 탈피시켜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파트 가치 상승을 이끌어 줄 것"이라며 "조합 입장에서 분양면적을 기준으로 봤을 때, 당장 분양 수입도 소폭 증가한다"고 부연했다. 상계뉴타운 내 다른 구역과 마찬가지로, 상계2구역도 시유지 무허가 건축물이 많다. 현재 조합원 수는 현금청산 대상자를 제외하고 1,355명이다. 지난해 실시한 조합원 분양 신청률은 약 96.2%다.
상계2구역은 올해 7월 노원구청에 관리처분계획(안)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존 원안대로 관리처분계획(안)을 확정지은 뒤, 이주·철거 시점과 맞춰 변경 인허가 작업을 투트랙(Two-Track)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금번 건축설계(안) 변경에 따른 사업기간 지연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근린생활시설 상층부에 만들어지는 방음벽 관련해서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 상계2구역 내에는 근린생활시설(상가) 건물이 당고개역(4호선)을 바라보고 4개동이 지어지는데, 현재 서울시로부터 심의받은 사항으로는 17m 방음벽을 지어야 한다. 이 경우 근린생활시설 근처에 자리잡게 될 아파트 동은 일조권과 조망권을 모두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
김 조합장은 "서울시와 협의를 거듭한 끝에 방음벽 높이를 17m에서 2m까지 낮추고, 저소음포장도로를 깔기로 결정됐다"며 "저소음도로포장을 적용했을 때에는 소음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는 만큼 저소음포장을 방음재로 인정해 줄 것을 김성환 국회의원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음포장이 인정될 경우 2m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도 구역 외 무허가 건물을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도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상계2구역 위쪽으로 수락산 기슭에는 무허가 건축물 약 200세대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조합장은 아파트 가치와 관련된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조합 역량과 에너지에 계속해서 집중할 계획이다.